이 책은 한국문학의 내일을 짊어진 젊은 작가 10명이 분노라는 동일한 주제를 모티프로 창작한 열 편의 단편소설을 묶어놓은 소설집이다. 기성 소설 문단과 생산적인 절연을 추구하는 <작업> 동인이 결성된 것은 지난 2000년 가을이다. 이들이 결성된 다음 해인 2001년 펴낸 첫 번째 동인지 <거짓말>(문학동네 간)은 다양하고 새로운 형식 속에 거짓말이라는 테마를 다양한 소설적 형식으로 형상화해 평단과 독자들의 비상한 주목을 받은 바 있다.
<작업> 동인은 동인지를 펴낼 때 공동의 주제를 정하고 거기에 맞는 작품을 창작하는 이른바 테마소설집 출간의 원칙을 고수하는 것으로 기존 동인지들과의 차별화를 꾀한다. 시대의 핵심적인 문제를 간파하고 그것의 조류를 철저하게 파악해 치밀한 토의를 하고 거기에서 도출된 주제에 맞는 신작을 각 동인들이 창작해서 한 권의 책에 묶는 것이다. 따라서 기존에 발표한 작품을 재탕 삼탕 묶는 여타의 동인지들과는 그 성격이 현저하게 다르다. 이번 두 번째 동인작품집 <어젯밤에 우리 아빠가>는 ‘분노’라는 테마를 주조음으로 한다. 열 명의 작가들은 다종다양한 열 개의 목소리를 통해 그들 자신이 왜 분노해야 하는지를 자문하고, 분노의 기원과 구조의 양상을 섬려하게 탐문한다.
작가 동인이 두 번째 동인지의 테마를 ‘분노’로 정한 것은, ‘분노가 사라진 시대를 살고 있지 않은가’ 하는 반성적인 질문에서 시작되었다. 곳곳에 넘쳐나는 풍요로운 상품들, 이미지들, 패키지로 제공되는 여행과 안식들, 인공지능의 첨단 센서가 부착된 만능 기계들. 몸이 편안해지면서 그들은 자신들이 너무나 삶의 질서에 공손하게 길들여지고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성찰을 하게 된다. 그것은 늘 매서운 눈을 부릅뜨고, 허위의 삶을 가능하게 하는 허구적인 질서에 결연하게 맞서야 하는 젊은 작가들로서는 당연한 선택이 아닐 수 없을 터이다. .
권정현 1970년 생, 2002년 충청일보와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되어 등단했고 대표작으로 「수」와 「고양이 대학살」등이 있다.
원종국 1972년 생, 1999년 진주신문 가을문예, 2000년 《작가세계》 신인상에 당선되어 등단했고 대표작으로 「믹스언 매치」 연작이 있다.
구경미 1972년 생, 1996년 경남신문 신춘문예와 1999년 경향신문 신춘문예에 당선되어 등단했고 대표작으로 「문희」 「그리고 싱가포르」 등이 있다.
김도언 1972년 생, 1998년 대전일보 신춘문예와 1999년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되어 등단했고, 소설집 『철제계단이 있는 천변 풍경』을 펴냈다.
김문숙 1971년 생, 1999년 세계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되어 등단했고 대표작으로 「클럽이드」와 「리오」 등이 있다.
오현종 1973년 생, 1999년 《문학사상》 신인상에 당선되어 등단했고 소설집 『세이렌』을 펴냈다.
김숨 1974년 생, 1997년 대전일보 신춘문예와 1998년 《문학동네》 문예공모에 당선되어 등단했고 소설집 『투견』을 펴냈다.
양선미 1967년 생, 1998년 문화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되어 등단했고, 작품집 『맛동산 리시브』와 장편소설 『문주』를 펴냈다.
한차현 1970년 생, 1998년 《월간문학》 신인상에 당선되어 등단했고 소설집 『사랑이라니, 여름 씨는 미친 게 아닐까』, 『대답해 미친 게 아니라고』와 장편소설 『괴력들』, 『영광전당포 살인사건』, 『왼쪽 손목이 시릴 때』 등을 펴냈다.
신승철 1965년 생, 1996년 세계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되어 등단했고, 소설집 『낙서, 음화 그리고 비총』과 장편소설 『크레타 사람들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를 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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