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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에 핀 천상의 음악

인간의 고뇌와 기쁨이 지상에 피워 낸 천상의 음악들 - 몬테베르디에서 라미레스까지 5백 년간의 교회음악 순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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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89-464-1519-3 03810
발행일
2005-08-10
지은이
이용숙
책정보
무선철, 올컬러, 152*200, 252쪽
가격
11,000

 

종교와 종파를 초월하여 영혼을 울리는 음악
  《지상에 핀 천상의 음악》은 서양의 고전음악, 그중에서도 종교적 색채를 띤 음악에 대한 에세이집이다. 성화에 대한 이해 없이 서양 미술을 이야기할 수 없듯이 교회음악은 서양 음악사에 있어서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슈베르트의 <아베 마리아>와 모차르트의 <레퀴엠>를 비롯해 헨델의 <메시아>, 바흐의 <크리스마스 오라토리오> 등 이 책에 실린 28편의 작품들은 종교를 초월하여 클래식을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들어 보았음 직한 음악들이다. 하지만 종교적 음악이라는 선입견 때문에 그 배경이나 내용을 알기 어려웠던 음악들이기도 하다.
  번역가이자 음악 칼럼니스트로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이용숙 씨는 음악에 대한 폭넓은 지식과 종교적인 배경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교회음악’을 독자들에게 소개하고 있다. 이 책이 가진 장점은 서술적 소개나 감상에 그치지 않고 교회음악에 대해 역사적, 사회적으로 접근하고 있다는 점이다. 작품이 탄생하게 된 사회적 배경과 작곡가의 인간적인 고뇌, 거기에 담긴 종교적인 내용들이 저자 자신의 경험과 함께 녹아 있어 교회음악을 보다 가깝게 느끼게 한다. 이 책을 읽는 동안 서구의 고전음악이려니 흘려들었던 음악들이 새로운 감동으로 다가올 것이다.

 

인간이 하늘을 향해 외치는 가장 절절한 노래
  이 책은 6부로 구성되어 있는데, 1부는 구약성서에 등장하는 유딧, 엘리야, 삼손과 델릴라, 모세와 아론, 천지창조 이야기 등을 소재로 한 오라토리오와 오페라를 다루고 있다. 2부에는 탄생과 죽음을 다룬 크리스마스 이야기와 레퀴엠들이, 3부에는 수난과 부활을 소재로 한 음악들이 엮어 있다. 4부는 성모마리아에 관련된 음악들, 5부는 바흐에서 라미레스에 이르는 여러 시대 미사곡들, 그리고 마지막 6부는 위의 범주에 들지 않는 비교적 길이가 짧은 악곡들로 이루어졌다.
  중세와 르네상스 시대까지의 성음악들은 개인의 감정 대신 교회 공동체의 지향을 실은 것들이었다. 그러나 이후 상공업의 발달과 자본의 축적은 봉건 사회의 질서를 무너뜨렸고, 차츰 작곡가와 연주자들을 교회에 종속된 하인이 아닌 자영업자로 독립시켰다. 이런 사회적인 변화는 교회음악 분야에도 변화를 가져 왔다. 수난곡이든 진혼곡이든 미사곡이든 작곡가의 개성과 인간적인 감정이 확연히 드러나게 된 것이다. 이 책에서 다룬 교회음악들은 이렇듯 구원에 대한 절절한 갈망과 삶에서 느끼는 기쁨과 슬픔을 다채롭게 담고 있는 몬테베르디 이후의 작품들이다.
  십자가 위에서 죽어가는 아들을 바라보는 성모마리아의 심정을 담고 있는 페르골로지의 <스타바트 마테르>의 절절한 선율에는 요절한 작곡가의 천국을 향한 열망이 담겨 있고, 베르디 <레퀴엠>의 폭발하는 슬픔 뒤에는 작곡가 베르디의 불우한 삶이 있었다. 전쟁의 참상에 몸서리치며 평화를 희구했던 베토벤은 <장엄미사>에서 ‘우리’에 포함되지 않는 신자가 아닌 사람들에게도 평화를 달라는 뜻에서 마지막 노래를 일부러 ‘우리에게’라는 말을 빼놓고 “평화를 주소서”라고 끝맺었다고 한다.
  화려하고 세속적인 음악을 작곡해 왔던 헨델이 <메시아>를 작곡하는 과정에서 깊은 감동을 받아 <메시아>만큼은 널리 세상에 도움이 되는 음악이 되기를 바랐다는 이야기도 재미있다. 이처럼 ‘지상에 핀 천상의 음악’은 듣는 이들의 영혼을 고양시킬 뿐 아니라 작곡자의 영혼까지 새롭게 하는 것일까? 그저 선율이 아름답다고만 느꼈던 음악들이 이 책을 읽다 보면, 내 영혼의 음악으로 성큼 다가오게 된다.
  또한 이 책은 중세 및 르네상스 시기의 성화와 당시 분위기를 전하는 풍부한 그림 자료를 실어 음악에 대한 이해를 돕고 있다. 책 속에 소개된 음악을 듣고 싶어 하는 독자들을 위해 각 작품별로 ‘들어 볼 만한 음반’도 함께 소개하였다.

 


구매가능 사이트 | 교보문고 | YES24 | 인터파크 | 알라딘 | 11번가
1부. 아득한 옛이야기들
비발디의 <유딧> / 하이든의 <천지창조> / 멘델스존의 <엘리야> / 생상스의 <삼손과 델릴라> / 쇤베르크의 <모세와 아론> / 보이지 않는 하느님을 믿는 방법

2부. 탄생과 죽음
쉬츠의 <크리스마스 스토리> / 바흐의 <크리스마스 오라토리오> / 모차르트의 <레퀴엠> / 베르디의 <레퀴엠>

3부. 수난과 부활
바흐의 <마태오 수난곡> / 헨델의 <메시아> / 쉬츠․하이든의 <십자가 위의 일곱 말씀> / 베토벤의 <올리브 산의 그리스도> / 헨델의 <부활> / 쉬츠의 <부활 이야기>

4부. 어머니의 고통과 기쁨
몬테베르디의 <성모마리아의 저녁기도> / 페르골레지의 <스타바트 마테르> / 로시니의 <스타바트 마테르> / 슈베르트의 <아베 마리아>
 이용숙은 아파서 다 죽어 가다가도 무대만 보면 눈이 번쩍 뜨이는 숨은 열정의 소유자이다. 자신과 생일이 같은 모차르트의 음악을 죽어라 좋아하고, 토머스 모어의 《유토피아》를 가장 좋아하는 책으로 꼽는다. 이화여대와 동 대학원에서 독문학을 전공한 그녀는 1991년 독일로 유학을 떠나, 프랑크푸르트 대학에서 독문학과 음악학을 공부하였다.

  독일에서 공부하는 동안 오페라의 매력에 푹 빠져, 아르바이트를 해서 번 돈으로 유럽 각지의 오페라 극장을 전전하며 ‘중독’의 길을 걸었다. 오페라뿐 아니라 클래식 콘서트, 연극, 무용 등 전반적인 공연예술에 관심이 많다. 맛있는 건 여럿이 나눠 먹어야 한다는 평소의 소신에 따라, 주위 사람들에게 오페라를 비롯한 다양한 클래식 음악과 문학의 즐거움을 알리는 일에 열성을 기울이고 있다.

  음악 칼럼니스트와 독일문학 번역가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그녀는 <레몬트리> 등 여러 잡지에 음악 칼럼을 연재하고 있으며, <연합뉴스> 오페라 전문 객원기자로 활동 중이다. 또한 KBS, EBS, 평화방송 등에서 음악 해설과 공연 리뷰를 하고 있다. 1999년에는 마르셀 바이어의 소설 《박쥐》로 제6회 한독문학 번역상을 받기도 했다.

  오페라 에세이로 《오페라, 행복한 중독》, 《사랑과 죽음의 아리아》를 출간했고, 얼마 전 ‘커플댄스의 사회사’를 다룬 《춤에 빠져들다》를 펴낸 바 있다. 또한 《음악이 들린다 클래식이 보인다》, 《섹스북》, 《그녀들의 메르헨》, 《카사노바의 베네치아》 등의 책을 우리말로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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