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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채봉 선생 5주기 기념 전집 발간, 그 두 번째 작품 《처음의 마음으로 돌아가라》

짧은 글 안에 존재하는 세상의 신비와 삶의 법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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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89-464-1531-2
발행일
2006-01-09
지은이
정채봉
책정보
185*145mm(A5 변형)/ 160 쪽/ 양장
가격
8,000

짧은 글 안에 존재하는 세상의 신비와 삶의 법칙.

 


 

가장 잘못된 만남은

생선과 같은 만남이다.

 

만날수록 비린내가 묻어오니까.

 

가장 조심해야 할 만남은

꽃송이 같은 만남이다.

 

피어 있을 때는 환호하다가

시들면 버리니까.

 

가장 아름다운 만남은

손수건과 같은 만남이다.

 

힘이 들 때는 땀을 닦아 주고

슬플 때는 눈물을 닦아 주니까.

 

(정채봉의 ‘처음의 마음으로 돌아가라’ 中에서)

 

 

《처음의 마음으로 돌아가라》는 마치 시와 같이 짧고 행 구분이 되어 있는 글들로 이루어져 있다. 하지만 그 안에 담긴 내용은 결코 하찮은 것이 아니다. ‘처음의 마음’이 얼마나 중요한지는 모두 알고 있다. ‘처음’의 그 순수함, 그 열정. 정채봉은 이런 것들이 인생을 살아가는데 얼마나 중요한가를 알고 있었다. 짧기 때문에 오히려 더욱 강렬하고 여운을 남기는 글들을 읽다 보면 삶을 어떻게 살아가야 할 것인지를 알게 된다.


정채봉이 본문 중에서 사용한 것과 같은 방식으로 뒤표지에 글을 써 준 류시화의 글을 읽을 수 있는 것도 색다른 재미이다.

 

추천사

만일 당신이 대통령이라면
만일 당신이 성직자이거나 종교인이라면
돌아가야 하겠지.
처음의 마음으로.

만일 당신이 교사이거나 학생이라면
그리고 만일 당신이 연인이거나 남편과 아내라면
또는 당신이 출판사 사장이라면
돌아가야 하겠지.
언제나 처음의 마음으로.

그 누구도 무엇이 옳은지 당신에게 말해 주지 못할 때
해답도 없고 출구도 없고 길도 보이지 않을 때
돌아가야 하겠지, 늦기 전에.
처음의 마음으로.

_ 류시화(시인) 


구매가능 사이트 | 교보문고 | YES24 | 인터파크 | 알라딘 | 11번가
책머리에

1…
검불에도 향기가 있다/ 나와 너의 꽃/ 척실 들기/ 콩 씨네 자녀 교육/ 길이냐 신발이냐/ 더 늦기 전에/ 삶에 고통이 따르는 이유/ 한 송이 꽃을 피우기까지/ 사랑의 옷은 신비이다/ 두꺼비와 개구리/ 사랑을 위하여/ 닭의 착각

2…
처음의 마음으로 돌아가시오/ 용연향암기(龍涎香庵記)/ 사과/ 벽돌 같은 사랑/ 슈퍼 모델/ 어떤 돌멩이/ 최고의 동행/ 시간/ 사랑은/ 주인님, 그동안 어디 있었나요?/ 낚싯밥/ 앞가리개 안경/ 접시꽃 마을 내력/ 가장 무서운 감옥

3…
슬픔 없는 사람이 어디 있으랴/ 좁은 문/ 바람 속에 있는 것/ 사랑 소멸법/ 지금은 지금 일을 한다/ 한 몸뿐인 조상/ 오늘 내가 나를 슬프게 한 일들/ 내 별을 찾으려면/ 해도 되는 거짓말/ 보물/ 핑계를 먹고 사는 훼방꾼/ 99보다 힘센 1/ 슬픈 사람

4…
무인도/ 행복/ 슬픈 머리카락/ 필터를 팝니다/ 숯과 다이아몬드/ 되찾은 나/ 딱 한 번만/ 만남/ 세상에서 가장 짧은 동화/ 맛은 개성이다/ 나의 또 다른 얼굴/ 아름다운 기도/ 100년 후 어느 날의 삽화

5…
나의 노래/ 인생의 색(色)/ 복을 내놓는 밭/ 쉽고도 어려운 것/ 복을 아껴라/ 발견의 조건/ 소유의 마지막/ 갈림길/ 풍선/ 어떤 세탁소에서/ 묘지기 일기/ 하늘 꽃은 무얼 먹고 피는가/ 풀꽃이 바위를 치다

후기
정채봉은 1946년 전남 승주의 작은 바닷가 마을에서 태어났다. 수평선 위를 나는 새, 바다, 학교, 나무, 꽃 등 작품에 자주 등장하는 배경이 바로 그의 고향이다. 동국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했으며 1973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동화 부문에 <꽃다발>로 당선의 영예를 안고 등단했다. 그 후 대한민국문학상(1983), 새싹문화상(1986), 한국 불교 아동문학상(1989), 동국문학상(1991), 세종아동문학상(1992), 소천아동문학상(2000)을 수상했다. 깊은 울림이 있는 문체로 어른들의 심금을 울리는 ‘성인 동화’라는 새로운 문학 용어를 만들어 냈으며 한국 동화 작가로서는 처음으로 동화집 《물에서 나온 새》가 독일에서, 《오세암》은 프랑스에서 번역 출간되었다. 마해송, 이원수로 이어지는 아동 문학의 전통을 잇는 인물로 평가받으며 모교인 동국대, 문학아카데미, 조선일보 신춘문예 심사 등을 통해 숱한 후학을 길러 온 교육자이기도 했다. 동화 작가, 방송 프로그램 진행자, 동국대 국문과 겸임 교수로 열정적인 활동을 하던 1998년 말에 간암이 발병했다. 죽음의 길에 섰던 그는 투병 중에도 손에서 글을 놓지 않았으며 그가 겪은 고통, 삶에 대한 의지, 자기 성찰을 담은 에세이집 《눈을 감고 보는 길》을 펴냈고, 환경 문제를 다룬 동화집 《푸른 수평선은 왜 멀어지는가》, 첫 시집 《너는 생각하는 것이 나의 일생이었지》를 펴내며 마지막 문학혼을 불살랐다. 평생 소년의 마음을 잃지 않고 맑게 살았던 정채봉은 사람과 사물을 응시하는 따뜻한 시선과 생명을 대하는 겸손함을 글로 남긴 채 2001년 1월, 동화처럼 눈 내리는 날 짧은 생을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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