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요로운 일상을 풀어내는 정갈한 언어를 통해
삶을 찬미할 수 있는 여유와 평화를 전하는 호원숙의 첫 산문집
한국을 대표하는 작가 박완서의 큰딸이자 현재 경운박물관의 운영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호원숙의 첫 번째 산문집이 샘터사에서 출간되었다. 호원숙은 이 책에서 일상과 가족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는 여러 가지 이야기와 함께 박물관과 미술관에서 만날 수 있는 다양한 작품들에 대한 단상을 잔잔한 어조로 아기자기하게 들려주고 있다.
호원숙은 일부러 지어내거나 꾸며내지 않고 몸으로 느껴지는 것을 있는 그대로 표현한다. 사물을 날카롭게 관찰하는 동시에 따뜻하고 부드러운 눈길로도 바라보며, 너무 가깝게 접근하지 않고 거리를 두면서 바라보아 식별을 간구하는 겸허함을 보여 준다. 설교하거나 주장하지 않으면서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흐르는 글과 생각들은 담담하고 정갈한 언어로 갈무리된다.
<내용 소개>
1 아침 산책_ 아침마다 만나는 늘 새로운 자연
작가 스스로가 좋은 습관이라고 생각하는 아침 산책 중에 만나는 식물과 자연, 절기의 향기를 전한다. 주변의 사소한 사물들의 생명력을 대하면서 활기를 찾는 그만의 작은 여정을 볼 수 있다.
2 단순한 마음_ 생의 찬미와 감사의 기록
겸허한 묵상의 글로 기도하는 마음의 기록이다. 자신의 뜻대로 되지 않을 뿐만 아니라 너무 천박하고 각박하게 흘러가는 세상에 대한 우려와 자기반성, 그리고 진정으로 모든 것이 잘되기를 간구하는 글이다. 여기에 인용된 성서 구절들은 종교의 경계를 뛰어넘어 잔잔하고 따뜻한 감동과 평화로움을 주고 마음을 숙이게 만든다.
3 별을 찾아서_ 박물관, 미술관에서 작품을 만나는 기쁨
규장각을 비롯한 박물관, 미술관에서 작품을 접하는 순간의 감동을 전한다. 가깝게 접할 수 있는 것, 자신에게 다가온 것을 향유하는 기쁨, 묻혀 있는 아름다움을 발견하는 즐거움, 오래된 문화의 향기를 맡아 전하려는 노력을 보여 준다. 등장하는 작품들이 대중적인 인기가 있거나 화제가 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더욱 가치가 있는 글들이다.
4 꿈꾸는 시간_ 계속 꿈꾸는 생활
대부분의 사람들은 50대를 인생을 넘어서는 후반기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호원숙은 50대를 인생의 내리막길로 보지 않고 더욱 나은 모습이 되기 위해 노력한다. 키가 더 커지길 바라고 영혼을 더 고양시키려는 노력과 긴장감을 보여 준다. 약해지고 늘어지고 초라해지는 자신을 불러일으켜 자존심을 회복하고 감사의 마음을 가지려고 한다.
5 엄마의 초상_ 호원숙이 말하는 어머니, 박완서
어머니로서, 원로 작가로서, 여성으로서의 모습을 근거리로 조망하며 박완서의 내면의 풍경을 비춰 준다. 자연인으로서 늙어 가는 모습, 전문 작가와 예술가의 삶, 공인으로서의 처세, 가족의 일원으로서 끊임없이 노력하는 면모를 진정한 존경과 사랑, 연민의 눈길로 꾸밈없이 보여 준다. 이런 모습들은 호원숙이 박완서의 딸이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그가 그리는 박완서의 진솔한 모습을 통해 진정한 예술가의 면모와 여성성의 강인함과 용기를 볼 수 있다.
< 이해인 수녀의 추천사>

무심히 지나칠 수 있는 사소한 것들까지도 사색의 깊은 우물에 넣어 감칠맛 나는 언어로 건져 올리는 호원숙의 인생관은 아름답고 긍정적이며, 수수하고 지혜롭다. 아침 산책 길에서 그가 들려주는 솔직한 이야기들은 우리의 일상을 평범함 속의 비범한 축제로 만들고, 나직이 속삭이는 그림 이야기들은 우리를 생활 속의 예술로 초대한다. 작가가 산에서 즐겨 마신다는 한 잔의 홍차처럼 따뜻한 여운을 주는 이 책을 끝까지 다 읽고 나면 하루 한순간을 더욱 소중히 여기며 살고 싶은 열망이 싹터 올라 새삼 행복해진다.
호원숙은 박완서의 맏딸로 1954년 서울에서 태어나, 경기여고와 서울대학교 국어교육과를 나왔다. 《뿌리 깊은 나무》의 편집 기자로 일했고, 1992년에는 박완서의 일대기 《행복한 예술가의 초상》을 썼다. 현재는 모교의 경운박물관 운영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월간 《샘터》의 에세이 필자 중 한 사람이다.
언젠가부터 그는 자신이 떠올렸던 것과 똑같은 구절을 다른 사람들의 글에서 발견할 때마다 ‘이제는 망설이지 말고 네가 먼저 써보라고’ 하는 내면의 소리를 들었다고 한다. 그래서 인터넷 한쪽에서 ‘아침 산책’이라는 제목으로 글을 쓰기 시작했다.
일상에서 보고 느낀 것들에 대해 아무런 제약을 받지 않고 자유롭게 표현 할 수 있는 것 자체로도 큰 기쁨을 느낀 그는 이제 《큰 나무 사이로 걸어가니 내 키가 커졌다》를 통해 어린 시절 어머니가 마련해 준 세계 문학 전집을 보았을 때부터 꿈꾸고 그리워했던 문학에 한 발 더 가깝게 다가갈 수 있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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