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벼랑에서 남긴 주옥같은 시들
《너를 생각하는 것이 나의 일생이었지》는 정채봉 간암으로 세상을 떠나기 직전에 남긴 시집이다. 절친하게 지내던 시인 정호승의 제안으로 출간된 이 시집에서 정채봉은 아픈 현실에 굴하지 않고 아름다운 세상에 대해 노래하고 있다. 언제 끝이 날 수 없기 때문에 더욱 소중한 일상과 사랑의 정열,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이 절절하게 녹아 있는 시들을 대하다 보면 어느새 눈가가 뜨거워진다. 정호승은 이 시들을 두고 ‘하늘에서 내린 시’라고 하였으며 문학평론가인 권영민 서울대 교수는 ‘마음의 흐름을 따르는 진솔한 언어’라고 평했다.
정채봉이 남긴 유일한 시집
정채봉의 장기는 짧은 문장이다. 그의 작품은 대개 읽고 나면 아쉬움을 느낄 만큼 짤막한 글로 그 속에 인생에 대한 무한한 긍정과 애정을 바탕으로 살아가는 지혜, 사람을 만나는 지혜, 일을 대하는 지혜 등을 담아낸다. 그런 그가 함축의 묘를 가장 잘 살릴 수 있는 시를 쓰게 된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다.
시인 정호승은 이 시집을 삶과 죽음의 세계를 넘나들었던 한 동화 작가의 삶에 대한 통찰의 한 결정체로 본다. 이 시집은 바닷물이 다 마르고 난 뒤에 남은 소금의 분말이다. 염부들은 염전에서 소금이 나는 것을 하늘에서 ‘소금이 내렸다’고 말한다. 《너를 생각하는 것이 나의 일생이었지》도 소금과 마찬가지로 하늘에서 ‘시가 내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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