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문학의 오롯한 봉우리, 작가 정채봉
“인생은 짧고 예술은 길다”라는 너무나 흔하게 회자되는 아포리아가 있다. 우리가 정채봉의 삶과 문학을 이야기할 때도 이 아포리아는 너무나 적실하게 적용된다. 정채봉. 그 이름을 가졌던 육신은 사라졌지만 그 육신에 잠시 깃들었던 영혼은 아직도 많은 독자의 가슴 속에 생생하게 살아서 움직이고 있다. 그러므로 정채봉이라는 이름은 뚜렷하게 살아 있는 이름이다. 우리는 그 이름을, 그가 남긴 수많은 작품으로부터 받은 감동과 함께 떠올린다.
그는 이생에 사는 동안 맑디맑은 순수의 힘으로 동시와 동화와 소설을 썼다. 소처럼 커다란 눈망울은 늘 자신이 발견한 삶의 순수를 이야기하고 싶어 하는 것 같았고 자분자분한 걸음걸이와 말투에서는 늘 자기 자신을 낮추는 겸양이 드러났다. 그가 많은 이들의 사랑과 존경을 받은 것은 어쩌면 매우 자연스러운 일이었을 것이다.
정채봉은 우리에게 동화 작가로 가장 많이 알려져 있지만 사실 그가 남긴 작품은 동화라는 제한적이고 규정적인 울타리를 훌쩍 뛰어넘는다. 그는 놀라운 창작열로 소설과 시, 에세이 등 다양한 작품을 남겼고, 이들 작품은 하나같이 유례를 찾기 힘든 문학적 향취를 유지하고 있다. 그는 또한 한국 문학사에서 ‘성인 동화’라는 새로운 장르를 개척하여 동화의 독자를 어린이들로 한정하지 않고 성인들로 확장했다. 사실 동화 속에 담긴 메시지, 즉 순수의 회복이라는 주제가 겨냥해야 하는 이들은 어린이가 아니라 성인들이다.
정채봉은 각박하고 흉흉한 세상살이를 겪는 동안 사람들은 애초에 지녔던 동심의 순수한 영혼을 잃고 이기적이고 계산적인 욕망에 사로잡히게 된다고 생각했다. 그는 자신의 글로써 이들의 박토처럼 메마른 영혼을 어루만져 주고 위로하고 싶었다. 그래서 쓰게 된 것이 바로 ‘성인 동화’이다. 정채봉의 생각처럼, 어른들은 성인 동화를 읽으면서 비로소 자신들의 망실된 동심과 순수를 깨닫고 자신을 성찰하고 수굿한 위안을 받게 되었다.
정채봉 작품의 특징은 그 특유의 단아한 단어와 문체, 감수성에 있다. 그의 작품은 그 어떤 것을 들추더라도 장르에 관계없이 ‘맑고 투명하다’라는 평가를 듣곤 했다. 이런 그의 특색은 대표작이라고 할 수 있는 《생각하는 동화》(전 7권에서 5권으로 개정) 시리즈에서 여실하게 드러난다. 소설가 조정래는 정채봉을 일컬어 ‘그 누구도 따르기 어렵게 뛰어난 작품을 쓰는 탁월한 작가’이며 그의 문장들을 ‘아름다움을 넘어선 샛별처럼 빛나는 보석’이라고 말한 적이 있다.
동화작가 정채봉 전집(전17권)
마음까지 맑아지는 정채봉의 작품들
스무 살 어머니
- 스무 살 어린 나이에 세상을 떠난 어머니를 그리는 애틋한 사모곡
처음의 마음으로 돌아가라
- 고통을 어루만지는 잠언과 우화, 시로 전하는 동화 같은 이야기
눈을 감고 보는 길
- 고난과 시련에 맞서는 의지, 인생에 대한 긍정과 사랑이 가득한 에세이
그대 뒷모습
- 눈에 보이는 겉모습만이 아닌, 뒷모습이 더 아름다운 사람이 되고자 하는 소망의 글들
좋은 예감
- 하루를 준비하는 새벽의 짧은 기도처럼 한세상 착하게 새겨둘 만한 깊고 푸른 이야기
너를 생각하는 것이 너의 일생이었지
- 힘겨운 현실에 굴하지 않고 삶의 마지막 순간에 남긴 주옥같은 시들
초승달과 밤배(전2권)
- 탄탄한 문장과 경박하지 않은 유머가 반짝이는 성장 소설
사랑을 묻는 당신에게
- 절로 고개가 끄덕여질 만한 ‘아름답고 지혜로운 사랑’을 위한 메시지
단 하나뿐인 당신에게
- 가장 먼저 ‘나를 좋아하기’ 연습을 권하는, 정채봉식 자기 계발서
날고 있는 새는 걱정할 틈이 없다
- 아름답고 울림 깊은 언어로 ‘어떻게 살 것인가’를 들려주는 명상 잠언집
간장종지
- 하얀 도화지 같은 마음으로 써내려간 동화작가의 수도원 일기
생각하는 동화(전5권)
❶이 순간 ❷멀리 가는 향기 ❸참 맑고 좋은 생각 ❹향기 자욱 ❺나는 너다
- 짧은 이야기, 긴 여운… 정채봉이 선물하는 어른들을 위한 동화
‘성인 동화’라는 새로운 문학 장르를 만들어 낸 정채봉의 ‘생각하는 동화’가 이성표의 담백하고 시적인 그림과 만나 새롭게 태어났습니다. 현대사회에 만연하고 있는 이기심과 물질만능주의 등을 지적하면서도 평범한 사람들의 소박한 모습을 정채봉 특유의 정갈하고 향기로운 언어로 표현해 읽는 이로 하여금 영원한 마음의 고향, 동심童心의 세계를 거닐게 합니다.
정채봉을 기리며 - 지인과 문인들의 헌사
올 때는 흰 구름 더불어 왔고 갈 때는 함박눈 따라서 갔네
오고 가는 그 나그네여 그대는 지금 어느 곳에 있는가. - 법정(스님)
죽음이란 보고 싶을 때 볼 수 없는 세계다. 이제 형을 보고 싶어도 볼 수가 없다.
그저 마음의 눈으로 볼 수밖에 없다. 다행히 우리에겐 그가 남긴 동화가 남아 있다.
나는 이제 형을 마음속으로 사랑하는 일 외엔 더 이상 해드릴 게 없다. - 정호승(시인)
뵙고 싶은 선생님, 마지막 본 그 미소, 잊혀지지 않습니다! 우린가만히 손을 잡고 침묵 속에 기도했지요. 그토록 투명하고 아름다운 글을 선물로 남기고 가셨으니 그 글 속에서 선생님을 가까이 만나렵니다. -이해인(수녀)
정채봉 선생보다 제가 한 살이 어려서 제가 늘 '채봉이 형' 하고 불렀는데
그러면 "야, 사람들 있는 데서 크게 한번 불러주라" 그러시는 거예요.
그렇게 형은 주변 사람들을 따뜻하게 해주는 분이었어요. - 이윤기(소설가)
선생님의 초롱초롱한 눈빛, 해맑은 웃음이 생각납니다. 선생님은 저에게
'푸른 보리와 같이 싱싱한 사람이 돼라'고 하셨는데 선생님 스스로가 푸른 보리와 같이
싱싱한 생각을 하신 분이었다고 생각합니다. - 장영희(영문학자, 서강대 교수)
정채봉의 모든 글은 글을 쓰기 전에 독자를 대신하여 그가 먼저 울고 나서 쓴 것들이다.
실컷 울고 난 사람이 말을 할 때의 진실 되고 정감어린 목소리, 그것이 그의 글이다. 때문에 정채봉의 글을 읽으면 모든 사람이 눈물을 닦게 되는 것이다. 그가 쓰는 형용사 하나, 부사 하나조차도 그의 눈물 사전에 새겨져 있는 말들이다. - 정중수(시인)
채봉이 형님은 '순수'의 등대지기가 되고 싶어 했다. 아니 , 그 구실을 자청했다. 아름답고 귀한 것은 물론이고, 현실 고발이나 저항도 순수로만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금강석 같은 그 순수를 지키기 위해 남다른 노력을 했다. - 김병규(동화작가)
상품이 찜 리스트에 담겼습니다.
바로 확인하시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