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씨’ 뿌리는 작업으로 형상화한
목사시인의 자화상
시인으로, 혹은 목회자로 꾸준한 집필 활동을 펼쳐오며 우리 사회의 든든한 버팀목으로 우뚝 선 소강석 새에덴교회(경기 용인 죽전) 담임목사가 아홉 번째 시집을 펴냈다.
첫 시집을 낸 2004년 이후 15년간 꾸준히 목사시인으로서의 사명감을 ‘꽃씨’ 뿌리는 작업으로 형상화해 온 저자는, 이번 시집에서도 인간과 자연, 하나님을 향한 사랑과 그리움을 투박하지만 섬세한 어조로 들려준다. 목회자의 길을 걸으며 우러나온, 삶에 대한 통찰과 인생의 희로애락이 담긴 시편들은 묵직한 울림을 남기며 독자들의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저자의 이런 행보를 두고 정호승 시인은 “영혼의 언어로 가난한 사람의 마음을 낚는다”고 평한다. 시가 영혼이 피워내는 꽃이라면, 목사시인의 아픈 상처 속에서 피어난 아름다운 서정시들이 고요한 감동을 불러일으키는 것은 당연하다.
회색빛 도시에 피어난
민들레 홀씨 같은 목가적 사랑과 꿈
소강석 목사는 시대를 외면하지 않고 교회의 담을 넘어 세상과 소통하는 오피니언 리더로서 자리매김해 왔다. 그가 “자신을 위해 집을 짓고 도로를 내고/다리를 놓고 아스팔트를 깔고…”(<원시림 연가>)를 일삼는 회색빛 도회지에서 “다시 저 녹색 산바람으로/내 영혼 깊은 곳까지 씻어 내리어/세상 속에서 당신의 거대한 산을 이루게 해주십시오.”(<산에 와서>)라고 바치는 기도를 통해 우리는 소강석의 시를 관통하는 정신이 바로 사랑임을 읽을 수 있다.
예로부터 시인은 하늘의 뜻을 전하는 사자, 신의 사랑을 나팔 부는 사명자 역할을 맡아 왔다. “행여 속절없이 빨리 진다고/눈물짓지는 마세요/새벽부터 기쁜 소식을 전한다고/나팔을 부느라 지치고 곤한 영혼”(<나팔꽃>)에서처럼 그는 사랑으로 황폐한 회색빛 도시 속에 세상 모든 꽃을 피우고자 한다.
때로는 광화문에서, 때로는 소록도에서, 시인의 흘러넘치는 문학에 대한 뜨거운 사랑은 이 시대를 위한 기도이자 축복이다. 황폐한 영혼 구원에 열정을 바쳐 온 시인의 가슴속 충만한 사랑의 언어를 통해 독자들은 이 시대를 살아갈 희망과 용기를 되새길 수 있다.
인생이란 사막을 힘겹게 걸어가는
모든 현대인들에게――
《사막으로 간 꽃밭 여행자》는 총 83편의 시가 수록되어 있으며, 1장 ‘그리움, 상처’, 2장 ‘꽃밭 여행자’, 3장 ‘원시림 연가’, 4장 ‘바람의 언어’로 구성되어 있다.
황폐해진 현대인의 마음, 그 황량한 인간 내면의 풍경을 아름다운 꽃밭으로 가꾸겠다는 사명으로, 우리 주변 가까이에 있는 자연과 풍경을 벗삼아 쓰인 이 시편들은 작지만 무한한 희망을 담고 있는 꽃씨, 꽃밭의 언어로 가득 채워져 있다. 이 시집은 인생이란 사막을 걸어가며 힘겨워하는 현대인들에게 목마름을 채워주고 아름다운 꽃밭을 가꿔주는 샘물, 모든 인간의 사막을 꽃밭으로 가꾸는 나비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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