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인 수녀님이 전해주는 우리 가족 최고의 식사 The Best Meal Ever!
“배고프다.” "저녁 먹을 때 아직 안 됐어?” “언제 밥 먹을 수 있어?” 어린 동생들이 시즈위 누나를 간절한 눈빛으로 바라봅니다. 엄마는 할아버지댁으로, 아빠는 먼 바다로 나간 지 오래…. 부엌 찬장에 먹을 것이라곤 진작에 다 떨어졌다면. 더군다나 부모님의 친구들마저 먼 곳으로 휴가를 떠났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이 책은 집안에 돈도, 먹을 것도 모두 떨어진 절박한 상황을 아프리카 구굴레투 마을의 시즈위네 가족이 어떻게 희망으로 옮겨놓았는지를 그린 아프리카 동화입니다. 상상력과 지혜를 발휘하여 어린 동생들을 돌보며 마침내 최고의 식사를 하게 되기까지의 이야기를 맑고 따뜻한 번역으로 이해인 수녀님께서 들려주십니다.
아프리카 구굴레투 마을에서 온 따뜻하고 행복한 식탁!
바닷가 수녀원의 ‘해인글방’에서 사랑과 위로의 메시지를 나누고 계신 올리베따노 성 베네딕도 수녀회의 이해인 수녀님이 바다 건너 저 멀리 아프리카 구굴레투 마을에서 온 시즈위네 가족의 따뜻하고 행복한 최고의 식사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아무 요리 재료도 없이 맹물 한 냄비를 끓이면서 견뎌내는 기다림과 간절함의 시간들….
이해인 수녀님은 번역을 마친 후 예비 수녀 시절의 일화 한토막을 이렇게 꺼내셨습니다.
“1960년대 아주 어린 예비수녀 시절 하도 배가 고파 어느 수녀님 방을 찾아 간 일이 있습니다. 당황한 그분은 나에게 먹을 것이 없다고 말하지 않고 내게 잠시 앉으라고 하더니 맹물을 끓여 설탕을 타 주며 이것을 먹으면 힘이 날 거라고, 식사 시간까지만 잘 견뎌보라며 위로 해 주었답니다.”
사랑과 책임으로 이어진 지구촌 한가족

2007년 6월 타임지에 소개된 <How the World Eats> 기사에 따르면 국가별 1주일 식비로 일본은 317달러, 독일은 500달러, 미국은 341달러, 멕시코는 189달러를 소비하고 있다고 합니다. 반면에 아프리카 중앙에 있는 내륙 국가 차드의 경우, 1주일 식비가 고작 1달러 23센트이고 난민 캠프에서 지원받는 식량으로 생계를 꾸리는 가정이 대부분이라고 합니다. 지구촌 모든 가족이 얼마나 다른 환경에서 살아가고 있는지 세삼 다시 알게 됩니다.
● 옮긴이의 말
우리도 위로와 희망의 사람이 되게
멋진 그림과 어울려서 더욱 실감이 나는 이 뜻깊은 아프리카 동화<우리 가족 최고의 식사!The Best Meal Ever!>를 읽고 옮기는 동안 나는 몇 번이나 눈시울이 뜨거워져 하던 일을 멈추곤 하였습니다.
나 자신이 시즈위와 같은 상황에 놓인다면 어떻게 행동했을까? 혼자서 문득 상상해 보기도 했습니다.
배고프다고 보채면서 징징대는 동생들을 다독이고 위로해 주기는커녕 오히려 나무라면서 제발 좀 가만 있으라고, 나도 어쩔 수 없으니 엄마가 오실 때까지 참아야만 한다고 날카롭게 쏘아붙이지는 않았을까 생각해 보았지요.
감당하기 힘든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동생들이 눈치채지 않게 혼자서 어려움을 감수하며 위로와 희망을 건져 올리는 시즈위의 지혜로움은 깊은 감동을 줍니다. 친구의 아이들에게 아낌없이 도움의 손길을 펴는 마날라 아줌마의 푸근한 모습도 감동을 줍니다.
사랑이란 서로가 서로를 챙겨 주는 돌봄의 영성이고 기도와 희생의 양분을 먹고 자라는 것임을 이 작품은 잘 보여 줍니다.
이 책을 읽고 나서 우리도 시즈위처럼 누군가에게 위로와 희망을 심어 주는 사랑의 사람이 되면 좋겠습니다. 마날라 아줌마처럼 바삐 달려가서 도움의 손길을 펴는 마음 넓은 이웃이 되면 좋겠습니다.
나도 살아오면서 많은 시즈위 언니를, 마날라 아줌마를 만났기에 희망을 버리지 않고 살아올 수 있었습니다.
1960년대 아주 어린 예비수녀 시절 하도 배가 고파 어느 수녀님 방을 찾아 간 일이 있었습니다. 당황한 그분은 나에게 먹을 것이 없다고 말하지 않고 내게 잠시 앉으라고 하더니 맹물을 끓여 설탕을 타 주며 이것을 먹으면 힘이 날 거라고, 식사 시간까지만 잘 견뎌 보라며 위로해 주었답니다.
한국 전쟁 후 모두들 어렵게 살던 시절 엄마가 일하러 나간 사이 어린 동생과 나를 돌보아주며 콩 한 알이라도 나누어 먹는 인정을 베풀던 동네의 이웃 아줌마들도 얼굴은 잊었지만 고마운 마음으로 떠올릴 때가 있습니다.
단순하지만 깊은 의미를 담고 있는 이 한 편의 동화를 통해 우리는 다시 한 번 사랑의 책임과 의무로 하나 된 지구촌 가족임을 새롭게 깨닫습니다.
우리가 배불리 먹고 마시는 동안 굶주림과 목마름에 죽어가는 이웃이 곁에 있음을 한 번 더 생각하고 한 번 더 도울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길 바라는 마음으로 이 아름다운 책을 옮겼습니다. 오늘의 우리에게 꼭 필요한 좋은 책을 찾아 소개해 주시는 샘터사에도 감사드립니다.
바다가 보이는 수녀원에서
이해인 수녀
서울시립어린이도서관 여름방학 권장도서 (2008)
상품이 찜 리스트에 담겼습니다.
바로 확인하시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