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껌 좀 떼지 뭐 - 제3회 정채봉 문학상 대상 수상작

내가 아침마다 교장실에 가는 까닭은? 어른보다 나은 아이들의 푸성귀 같은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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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978-89-464-1922-3 73810
발행일
2014-10-13
지은이
양인자
책정보
크기 150*210mm, 136쪽, 올컬러, 무선
가격
1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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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곧거나 당찬 아이를 보면, 어른들이 “우리보다 낫네!”라고 대견해합니다.
이 동화에 나오는 어른보다 나은 아이들은 푸성귀처럼 생기가 넘칩니다.
오늘의 우리 아이들이 이 책을 통해
스스로를 존중하는 긍지와 떳떳한 몸가짐을 배웠으면 좋겠습니다.
- 제3회 정채봉 문학상 심사위원장, 동화 작가 김병규

 

 

● 책 소개

 

 제3회 정채봉문학상 대상 수상작 <껌 좀 떼지 뭐>

교장 선생님과 주인공 미나. 두 캐릭터가 잔잔히 부딪치고 비껴가다가
나중엔 결코 싱겁지 않는 융합 반응을 일으킨다.
이것은 폭발이 아니고 개화와 같은 충격을 준다. 

_제3회 정채봉 문학상 심사평 중에서



제3회 정채봉 문학상 대상 수상작 <껌 좀 떼지 뭐> 외,

동화 작가 양인자가 살려낸 생생한 인물들과 그들의 당돌한 이야기 네 편


나,
초등학교 5학년 소심한 여학생 미나. 잡을 것인가, 잡혀 살 것인가 그것이 문제로다. (껌 좀 떼지 뭐)
나, 초등학교 6학년 무뚝뚝한 시골소년 승학이. 승현이 누나와 함께 북을 치고 싶지만, 내 마음을 들키면 어떡해! (북 치는 아이)
나, 5학년 1반 담임. 내가 바라는 건 오직 '기본 바로 세우기'라고. 그런데 왜 다들 꿀 먹은 벙어리가 된 거야! (너희를 위해서 그러는 거야)
우리, 6학년 단짝 휘빈이와 현석이. 교무실에서 우연히 발견한 기말고사 시험지가 우리를 시험하네! 볼까 말까?(천왕봉)


올곧거나 당찬 아이를 보면, 어른들이 “우리보다 낫네!”라고 대견하게 여긴다. 아이가 어른보다 낫다는 것은, 힘이 세거나 아는 게 많거나 생각이 깊다는 뜻이 아니다. 거짓과 꾸밈이 없고 솔직하며 바르다는 것이다. 오롯이 동심에 뿌리내린 성품들일 것이다.
이 책에는 어른보다 나은 아이들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수상작인 ‘껌 좀 떼지 뭐’는 학교생활 중에 빚어진 아이와 교장 선생님의 대립을 의미 있게 다룬 단편 동화이다. 교장 선생님과 주인공 미나, 이 두 캐릭터가 잔잔히 부딪치고 비껴가다가 나중엔 결코 싱겁지 않는 융합을 일으킨다.
아이들에게 터무니없는 일을 시키면서 어른들이 대는 핑계가 ‘너희를 위해서 그러는 거야’이다. 이 말을 그대로 제목으로 삼은 동화에 나오는 동민이 ‧ 재준이 ‧ 혜강이도 어른보다 나은 아이들이다. 여기에도 ‘기본 바로 세우기’로 조용히 할 것을 강요하는 담임선생님이 등장한다. 온갖 방법으로 아이들의 숨을 죽여 놓던 담임선생님에게 아이들은 자신들만의 저항을 시도한다.
이 밖에도 ‘북 치는 아이’의 승학, ‘천왕봉’에 나오는 현석과 휘빈도 어른들에게 심술을 부리지만, 심지가 곧음이 어른들 못지않다. 양인자 작가의 동화에 나오는 어른보다 나은 아이들은 푸성귀처럼 생기가 넘친다.    


‘정채봉 문학상’은 고(故) 정채봉 작가의 문학적 업적을 기리고,
대한민국 아동 문학계를 이끌어 나갈 동화 작가를 발굴하기 위하여 제정되었습니다.
‘동심이 세상을 구원한다’는 정채봉 작가의 믿음을 이어 가고 있습니다.

 


 《오세암》으로 대표되는 고(故) 정채봉 작가(1946~2001)는 나이가 들어도 잃어서는 안 될 동심의 세계를 전하며 우리나라 아동 문학계에 큰 획을 그었다. 순수를 잃어버린 우리 사회에서 ‘동심’의 회복은 어렵지만 반드시 이루어야 할 근본적인 가치와 힘이라고 굳게 믿으며 ‘어른들을 위한 동화’ 장르를 개척하기도 하였다.


‘정채봉 문학상’은 고인의 이러한 믿음을 이어가기 위해 제자들을 주축으로 한 ‘정채봉 선생 10주기 추모위원회’가 2011년 제정했으며, 여수 MBC와 순천시가 뜻을 함께해 선정해 왔다. 수상 작품집은 정채봉 작가의 고향과도 같은 샘터사에서 출간해 왔는데, 《그 고래, 번개 : 제1회 정채봉 문학상 수상 작품집》(류은)과 《발찌결사대 : 제2회 정채봉 문학상 수상 작품집》(김해등)에 이어 2014년 10월 《껌 좀 떼지 뭐: 제3회 정채봉 문학상 수상 작품집》을 출간했다.

 
제3회 수상작은 2012년 6월 1일부터 2013년 5월 31일까지 발표된 단편 동화와 개인 응모작 가운데 예심과 1차 심사, 최종 심사를 거쳐 선정했으며, 양인자 작가의 ‘껌 좀 떼지 뭐’가 ‘제3회 정채봉 문학상’ 대상 수상작으로 선정되었다.
 

 


● 내용 소개

 
ㆍ껌 좀 떼지 뭐

 

벌써 열흘째
내가 아침마다 교장실에 가는 까닭은?
껌을 씹다 걸렸기 때문이다

 

“학교 안에서 껌이나 사탕, 과자 같은 걸 먹고 있는 사람 두 명만 잡아 와.
그럼 이 수첩에서 네 이름을 지워 주마.
단, 그 전까지는 매일 아침 일찍 나와서 봉사활동을 해야 해!”


껌을 씹거나 과자를 먹다 들키면, 껌 떼기 등 벌 청소를 하게 된다. 또 일단 걸려들면, 위반 아이 둘을 적발해서 고자질해야 이 고역에서 풀려날 수 있다. 교장 선생님이 정한 강력 규칙에 걸린 주인공 미나. 미나는 과연 벌 청소에서 무사히 벗어날 수 있을까?

초등학교 5학년 이미나. 잡을 것인가 잡혀 살 것인가, 그것이 문제로다.



ㆍ북 치는 아이

할머니와 둘이 사는 승학이는 마을에 풍물을 전수하러 온 대학생 승현이 누나가 자꾸만 신경 쓰인다. 따뜻하게 대해 주는 승현이 누나에게 내 마음을 솔직하게 보여 줘도 될까?
 
초등학교 6학년 이승학. 세상이, 사람들이 뭔가 맘에 안 들어!



ㆍ너희를 위해서 그러는 거야

5학년 새 학기가 시작되자 담임선생님은 ‘기본 바로 세우기’ 규칙을 강조한다. 수업 시간에도, 쉬는 시간에도 무조건 조용히! 화장실 갈 때도 줄 서서 조심조심! 답답해진 아이들은 무언가 결심하는데….

초등학교 5학년 담임 최명섭. 내가 바라는 건 기본 바로 세우기! 참 쉽죠?



ㆍ천왕봉

기말고사 전날, 교재 연구실에 공을 두러 갔다가 우연히 시험지를 발견하게 된 단짝 현석이와 휘빈이. 시험지를 볼까 말까 망설이다 선생님께 들킨 두 사람은 아주 특별한 벌을 받게 되는데….

 

초등학교 6학년 김현석, 강휘빈. 진짜 공부란 흔들리는 마음도 이겨내는 거래.


 


● 책 속에서

그 순간, 내 눈이 번쩍 뜨였다!
한 아이가 1반 교실 뒷문으로 나오면서 입으로 커다란 풍선을 불고 있었다. 곧 풍선이 툭 터졌고, 아이의 입 주변으로 하얀 종이 같은, 아니 하얀 꽃잎 같은 껌 조각이 붙었다.
명백한 증거다!
아이는 혀를 길게 내밀고는 입 주변에 붙은 껌을 긁어모았다. 증거가 사라지고 있다, 안 돼!
“너, 얼굴 그대로 두고, 이리 와!”
얼마나 반가웠는지 목소리가 턱없이 높아지면서 가늘게 떨렸다. 아이는 어리둥절한 얼굴로 쭈뼛쭈뼛 다가왔다. 나는 아이의 팔을 덥석 잡았다. 그리고 내 쪽으로 끌어당겼다.
“나랑 같이 가.”
“…….”
그제야 이상한 낌새를 느낀 아이가 제자리에서 버티며 내 손을 뿌리쳤다.
“너, 껌 씹었잖아!”
나는 인정사정 볼 것이 없었다. 다시 꿈쩍 않고 선 아이를 잡아끌었다. 두 걸음쯤 옮겼을까.
“으앙!”
귀청이 터질 것처럼 날카로운 울음소리가 복도를 가득 메웠다.
- <껌 좀 떼지 뭐> 중에서

 

제자리에서 한 바퀴를 빙 돌고 앞서 가던 승현이가 갑자기 허리를 푹 숙였다. 어둠 속에 물비늘처럼 빛나는 꽃이 있었다.
“밤에 보니까 더 예쁘다, 개망초꽃.”
허리를 숙여 꽃을 살피며 승현이는 말을 이어갔다.
“척박한 곳에서도 잘 자라는 이 꽃을 보면 꼭 나를 닮은 것 같아. 나도 너처럼 할머니랑 단둘이 살았거든. 그래서 더 빨리 어른이 되었다고 생각하고.”
승학이는 어떻게 모르는 사람에게 자기 이야기를 할 수 있는지 궁금했다.
“그런 이야길 왜 나한테 하는데요?”
“뭐 어때? 그게 내가 잘못한 것도 아닌데. 승학이 너도 마찬가지야. 네 잘못이 아니니까 다른 사람 눈치 볼 필요 없어.”
- <북 치는 아이> 중에서

 

다음 날, 교실에 도착해 휴대 전화를 바구니에 넣자마자 재준이에게 쪽지를 썼다. 부회장 선거에 못 나간 재준이도 선생님에 대해 불만이 많았다.

우리, 모두 꿀 먹은 벙어리가 되자!

동민이의 쪽지를 본 재준이가 곧바로 답을 적어 보냈다.

꿀은 달고 맛있기라도 하지.

그 아래 동민이가 다시 덧붙였다.

날마다 구박받고 잔소리 듣는 것보단 낫지 않을까?
두루마리같이 길고 긴 잔소리 진짜 싫다!

재준이가 고개를 끄덕이며 이어 적었다.

쉬는 시간에도 화장실에 줄 서서 가야 하고, 책장도 마음대로 못 넘기고, 완전 어이 상실.
좋아, 해보자고!
- <너희를 위해서 그러는 거야> 중에서

 

휘빈이의 손도, 목소리도 떨렸다. 나는 휘빈이 손을 잡아끌었다. 그때 눈앞에 100점을 맞은 시험지를 들고 자랑스러워하는 엄마의 모습이 스쳤다. 어떤 문제가 나왔는지 살짝 볼까? 그 짧은 순간에 많은 생각이 스쳐 지나갔다.
“조금만 보고 가자. 그래서 너 불렀어.”
휘빈이가 내 손을 뿌리치며 말했다.
“안 돼. 빨리 나가자.”
하지만 휘빈이는 안으로 성큼성큼 걸어 들어갔다.
“아니, 조금만 보고 갈 거야.”
“휘빈아…….”
소리가 나오다 목에 턱 걸렸다. 몸이 부들부들 떨렸다.
“대박! 내일 볼 시험지야.”
휘빈이가 시험지 한 장을 들고 막 돌아설 때였다. 문이 벌컥 열리더니 담임선생님이 들어왔다. 
- <천왕봉> 중에서 

 

껌 좀 떼지 뭐 | 북 치는 아이 | 너희를 위해서 그러는 거야 | 천왕봉
추천사 _ 김병규 심사위원장
수상 소감 _ 양인자

글쓴_양인자

전남 영암에서 태어나 광주에서 자랐습니다. 전남대학교 국문학과를 졸업하고 광주대학교 문예창작과 대학원에서 동화를 공부했습니다. 2009년 <전남일보> 신춘문예에 동화가 당선된 뒤 곧이어 제7회 푸른문학상 새로운 작가상을 수상했습니다. 제3회 정채봉 문학상 대상 수상이 인생의 최대 반전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동화 모임 ‘손바닥발바닥’ 회원이며 남보다 잘 쓰기보다 전보다 더 나은 글을 쓰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세상에 내보낸 책으로 《날 좀 내버려 둬》(공저)와 《늦게 피는 꽃》《엄마 딸 하정연이야》가 있습니다.


그린이_박정인

서울대학교 디자인학부를 졸업했습니다. 캐릭터도 만들고 이야기도 쓰며 그림도 그립니다. 굿네이버스에 일러스트와 사진으로 재능기부를 하고 있습니다. 《왜 그렇게 생각해?》《엄마 몰래 탈출하기》《동갑인데 새배는 왜 해?》《우리 김치 이야기》《열두 살, 192센티》《착한 소비가 뭐예요?》《아하 그렇구나 한국사》《입장 바꿔 생각해봐-철학동화》 등 수많은 어린이 책에 그림을 그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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