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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비를 날려 보낸 날

샘터어린이문고 0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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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978-89-464-7516-8
발행일
2025-11-27
지은이
김나영, 고수진, 이하람
그린이
어수현
책정보
92쪽 l 150 × 210mm
가격
14,000

구매 가능 사이트 | 교보문고 | 예스24 | 알라딘

 

가지각색 다양한 생명이 만들어 내는 기분 좋은 소란

“어서 오세요, 생명의 이야기 숲으로!”


제47회 샘터 동화상 수상작품집

“우리 마음속 가장 깊은 곳에서 나비가 날아오르던 날!”

 

  

2025년 47회째를 맞는 샘터 동화상의 대상작 <나비를 날려 보낸 날>(김나영)과 우수상으로 선정된 <지렁이 구조대>(고수진), <시소의 계절>(이하람)을 묶어 한 권의 수상작품집으로 선보인다. 샘터 동화상은 함께 사는 세상의 가치를 일깨워 줄 희망의 이야기를 전하는 역량 있는 신인 동화 작가를 발굴하기 위해 제정되었다. 올해 공모된 600여 편의 작품 중에서 가장 우수한 이야기 세 편과 이들 이야기의 개성을 잘 담아낸 어수현 작가의 그림으로 한 권의 동화책을 완성했다.



“말하고 나니 날아갈 것 같다. 나비처럼.” 

작은 용기가 만드는 기적

<나비를 날려 보낸 날>에서는 학교가 끝나고 교실에 들어간 ‘선재’가 번데기에서 깨어난 나비를 위해설탕물을 가져다주면서 만들어진 비밀 때문에 고민하다 마침내 그 비밀을 용기 있게 고백하는 순간을포착한다. <지렁이 구조대>에서는 소심했던 ‘지호’가 친구들과 지렁이 구조대를 결성하여 약한 생명을돕고 자신감을 얻어 부당함에 맞서는 이야기가 펼쳐진다. 자유로운 나비가 된 건 사육 망의 번데기만이아니었고, 세상을 지켜내는 건 풀숲의 지렁이만이 아니었다. 딱딱한 번데기 껍질을 깨고 나온 나비처럼,마침내 꿈틀거리기 시작한 지렁이들처럼 아이들이 두려움을 극복하고 새로운 나를 마주하는 과정이 호기롭게 그려진다.

 

“진짜 하늘을 난다면 바로 이런 기분일 것 이다.” 

모든 생명의 가치와 쓸모

<시소의 계절>은 낡아 쓸모없어진 ‘시소’가 새로운 모습의 벤치로 다시 태어나 가장 좋아하는 친구를만나는 감동적인 재탄생 과정을 보여준다. 계절이 바뀌는 것처럼 시간의 흐름 속에서 세상의 모습은 변해가지만, 그 안에서 결코 사라지지 않을 중요한 가치가 있음을 시소의 변모를 통해 드러낸다. 세 이야기는 비록 작고 약해 보이는 나비, 지렁이, 혹은 낡은 시소일지라도 그들 모두 이 세상에 존재하는 중요한 이유와 역할을 가지고 있음을 그린다.

 

“비 갠 오후, 지렁이들이 꿈틀거리기 시작했다.” 

망설이고 두려워하는 아이들에게 건네는 따뜻한 응원

이 책은 독자들에게 자신을 포함한 세상의 모든 존재가 얼마나 소중한지 깨닫게 한다. 아이들은 선재와 지호의 이야기를 통해 솔직함이 진정한 용기이며, 친구들과 함께하는 우정의 힘이 얼마나 큰지 배우고시소를 통해 변하지 않을 우리의 소중한 가치를 깨닫는다. 비밀을 고백하는 떨리는 목소리, 무서운 상대에게 맞서는 용기 가득한 외침, 그리고 낡은 시소에서 단단한 벤치로 다시 태어난 순간까지! 가지각색다양한 생명이 만들어 내는 기분 좋은 소란을 가만히 듣다 보면 어느새 독자들 마음에서도 먹구름이 걷히고 꿈틀꿈틀 기분 좋은 움직임이 시작된다.

 



책 속에서


‘설탕물, 설탕물.’ 집으로 뛰어 들어가 부엌에서 설탕이랑 물을 꺼내 두고 분리수거함으로 향했어. 콜라병뚜껑을 찾으려고 말이야. 찾았다! 하나, 둘, 셋. 엄마는 아빠에게 콜라를 그만 먹으라고 잔소리하지만 아빠는 이번 주에 벌써 세 병이나 먹었나 봐. 다행이지 뭐야.


-

아무도 없는, 아니 나비가 있는 교실은 역시 조용했지. 나비는 케일 줄기 끝에 매달려 날개를 가만가만움직이고 있었어. 나는 병뚜껑에 설탕물을 조르르 부었어. 그러고는 사육 망의 지퍼를 조심스레 열고 설탕물이 담긴 병뚜껑을 바닥에 살그머니 내려놓았어. 하나, 둘, 셋. “월요일까지 이거 먹고 있어.”


-

나는 벌떡 일어나 창문 앞으로 갔어. 유리창에 가만히 손을 대었지. 창문 너머 나비가 있는 바로 그 자리에 말이야. 분명 아까 우리 반에서 날려 보낸 나비라는 생각이 들었어. ‘넌 오늘 태어났잖아. 겁도 없어?여긴 3층인데.’


-

나는 깜짝 놀라며 한 발 뒤로 물러섰다. 바로 앞에 손가락만 한 지렁이가 축 늘어져 있었다. 하마터면 그대로 밟을 뻔했다! “엄마는 순 뻥쟁이야!” 엄마가 지렁이도 밟으면 꿈틀댄다고 했다. 그런데 이 지렁이는 꿈틀은커녕 움직이지도 못했다. 보도블록이 깔린 길 양쪽으로는 풀숲이 쭉 이어져 있다. 지렁이는 풀숲까지 고작 두 뼘 거리를 움직이지 못해 말라 가고 있었다. 


-

지렁이가 약하다고? 글쎄, 이 공원의 풀과 나무들이 얼마나 튼튼하게 잘 자랐니? 모두 지렁이 덕분이란다. 지렁이가 땅을 기어다니면서 흙을 기름지게 만들어 주거든.” “저 알아요! 지렁이 똥은 식물에게 최고로 좋은 영양분이래요.” 나윤이가 신이 난 목소리로 끼어들었다. “지렁이가 똥을 싸 봤자 얼마나 싼다고?” 나는 나윤이에게 따졌는데, 대답은 할머니가 했다. “한 마리가 싸는 똥은 요만큼이지만, 수천 마리,수만 마리가 싸면 어마어마하지 않겠니?”


-

우리는 지렁이를 발견하면 서로 이름을 불러 대기 바빴다. 그러다가 눈이 마주치면 구해준 지렁이 수를세며 으스댔다. 우리가 구한 지렁이를 모두 더하니 열 마리쯤 되었다. 처음에 생각했던 세 마리를 훌쩍넘기고도 계속 찾아다녔다. “우리 완전 지렁이 구조대 같다!” 민아의 말에 나는 한껏 들떴다. 무언가를구하는 건 대단한 일을 하는 듯한 기분을 들게 했다.


-

그네는 마치 하늘을 나는 새 같았다. 내 위에서 몸무게를 겨루던 남자아이 두 명이 쪼르르 그네에게 달려갔다. “쿵.” 나의 한쪽 몸이 기울어졌다. 나도 그네만큼 높이 날 수 있을까. 아니, 그건 불가능하다. 운동 신경이 뛰어난 아이는 나를 좋아하지 않는다. 시시하고 재미없단다. 나는 시소다. 하늘로 올라가다가덜컹하며 멈추어 버리는 시소. 마치 허공에 정지선이 있는 것 같다. 왼쪽이 하늘에 오르려고 하면, 오른쪽은 땅으로 곤두박질친다.


-

“엄마, 아빠! 시소가 나무였어요?” ‘내가 나무였다고?’ 내가 벚나무를 올려다보자 미끄럼틀이 말했다. “오! 네 몸에 칠이 벗겨진 걸 보니 나무 무늬가 맞네.” “내가 정말 나무였다고?” 바람이 휘잉, 세게 불었다. 벚나무가 차르르 흔들리며 낙엽이 내 위에 살포시 앉았다.


-

벚나무 아래, 그네와 미끄럼틀이 모두 잘 보이는 곳이 나의 새로운 자리였다. 나는 지렛대 대신 네 개의다리가 생겼다. 몸은 그대로였지만 예전과 많이 달라졌다. 나는 더 이상 시소가 아니었다. 하늘을 오르락내리락하는 대신 반듯하게 네 발로 설 수 있게 되었다. 

 

 

1. 나비를 날려 보낸 날_김나영

2. 지렁이 구조대_고수진

3. 시소의 계절_이하람


추천의 글

작가의 말

김나영

한겨레 아동 문학 작가 교실에서 공부했습니다. 〈나비를 날려 보낸 날〉이 제47회 샘터상 동화 부문대상을 받아 독자들과 처음 만나게 되었습니다. 어린이와 청소년 마음에 가까이 다가가는 이야기를 짓고 싶습니다.


고수진

JY스토리텔링 아카데미에서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이야기를 쓰고 있습니다. 〈지렁이 구조대〉가 제47회 샘터상 동화 부문 우수상으로 선정되었습니다. 지은 책으로는 동화 《은하수꽃》, 《오리 우체부》, 《1019, 고려 아이들》, 청소년 장편 《칠성 에이스》, 청소년 앤솔러지 《창경원의 밤》, 《식스틴》이 있습니다.


이하람

TV와 라디오에서 방송을 만들고, 여행 작가로 세계 여러 나라를 여행하며 글을 썼습니다. 동화 작가가되기 위해 어린이책 작가 교실에서 공부했고, KB창작동화제 장려상, 샘터상 동화 부문 우수상, 창비 좋은어린이책 대상을 수상했습니다. 〈시소의 계절〉은 동화 작가로서 세상에 처음 선보이는 동화입니다.


그린이 · 어수현

학교에서 애니메이션을 공부하고 현재는 시골에서 텃밭과 정원을 가꾸며 살고 있습니다. 엄마의 그림을좋아하는 아이에게 책을 선물할 수 있어 행복한 마음으로 작품 활동에 임합니다. 그린 책으로는 《비 오는 날》, 《난 여기 앉을래》, 《붉은 방》, 《임금님 귀는 크지 않다》, 《풀꽃 같은 아이》, 《약수터를 지키는 아이》, 《반짇고리의 비밀》 등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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