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고여 있지 않고 흐를 거야.”
사고로 멈춰 버린 무대, 이제 바다라는 더 넓은 우주로 다이빙한다!
“휠체어 다이빙하면 어떨지 궁금하시죠?
음…… 춤추는 기분이에요.
저는 물속에서 다시 춤출 수 있어요.”
- 샘터 출판사·푸르메재단 공동 기획 ‘장애인식개선’동화
- 휠체어와 함께 바다로 뛰어들기로 한 소년의 눈부신 해방기
- 《지선아 사랑해》 이지선 교수, 축구 선수 김민재 추천
《휠체어 타고 다이빙》은 예기치 못한 사고로 신체 일부를 잃어버린 소년이 스스로를 가뒀던 벽을 깨고 푸른 바다로 다이빙하는 과정을 그려낸 동화다. 장애인이 행복한 사회를 꿈꾸는 푸르메재단과 샘터 출판사가 함께 기획한 장애인식개선 동화 시리즈 ‘푸르메 아이들’의 첫 번째 책으로, 휠체어를 타고 바닷속을 유영하며 중력의 제약 없이 움직이는 소년의 모습을 통해 저마다의 속도와 방향으로 삶을 긍정하며 나아갈 수 있다는 희망을 전한다.
휠체어는 바다라는 우주를 날게 하는 날개,
나만의 속도와 방식으로 다시 시작하는
소년의 가장 특별하고 자유로운 순간!
아이돌 연습생으로 화려한 무대 위를 누비던 주인공 ‘태리’에게 사고 후의 삶은 모든 것이 멈춰버린 정지 상태와 같았다. 우연히 접한 휠체어 다이빙은 태리의 세계를 송두리째 바꾼다. 지상에서는 세상으로부터 자신을 격리하는 장벽처럼 느껴졌던 휠체어는 물속에 들어가는 순간 태리의 의지대로 유영하게 돕는 날개가 된다. 이 동화는 태리가 휠체어와 함께 바다를 누비며 느끼는 해방감과 상처 회복에 집중한다. 물속에서 호흡을 맞추는 ‘버디’와 교감하고, 서서히 자신의 감각을 믿기 시작하며 고여 있던 삶을 다시 흐르게 만드는 과정은 독자들에게 벅찬 감동을 선사한다.
혼자서는 결코 완성할 수 없는 세계,
서로의 숨을 지켜주며 우리는 비로소 버디가 된다!
《휠체어 타고 다이빙》의 또 다른 키워드는 ‘연대’다. 태리와 함께 물속으로 뛰어든 ‘용자쓰’ 멤버들은 각기 다른 사연을 품고 있지만, 물속에서만큼은 서로의 안전을 책임지는 유일한 동료가 된다. 혼자서는 결코 완성할 수 없는 다이빙을 통해 아이들은 서로의 호흡을 확인하고 보폭을 맞추며 진정한 ‘버디(Buddy)’로 거듭난다. 이들의 우정은 장애를 향한 편견과 동정의 시선을 넘어, 우리가 어떻게 서로의 버팀목이 되어 함께 살아갈 수 있는지를 어린이의 눈높이에서 생생하게 보여준다.
편견을 넘어 마주한 해방,
스스로의 힘으로 행복을 증명해 내는
장애인의 주체성과 존엄의 회복!
“휠체어 다이빙하면 어떨지 궁금하시죠? 음…… 춤추는 기분이에요.”라는 태리의 고백은 단순히 스포츠를 즐기는 즐거움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다. 이는 사고 이후 줄곧 태리를 짓눌러 왔던 불쌍한 시선과 중력의 무게로부터의 완벽한 해방을 의미한다.
이 책은 장애인도 비장애인과 똑같이 즐거울 권리가 있다는 당위성을 넘어 ‘자신의 신체를 온전히 스스로 통제할 때 느끼는 인간다운 존엄’에 대해 질문한다. 누구의 도움 없이도 가장 자유로운 순간을 스스로 만들어 내는 태리의 모습은 우리 사회가 ‘보호’라는 이름으로 가두었던 장애인의 주체적인 행복이 무엇인지 선명하게 일깨워 준다.
《지선아 사랑해》 이지선 교수, 축구 선수 김민재 추천
이 책은 장애를 극복한 감동 서사가 아니라, 한 사람이 다시 자기 삶의 주인공이 되어 가는 과정을 담담히 그려 냅니다. 누군가는 먼저 길을 내고, 누군가는 그 옆에서 함께 헤엄쳐 줍니다. 그렇게 한 아이의 세계가 다시 넓어지는 과정을 따라가다 보면, 장애가 한 사람을 설명하는 전부가 아니라는 사실을 자연스럽게 깨닫게 됩니다.
_이지선(이화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지선아 사랑해》 저자)
축구 선수로서 땀 흘리며 몸을 움직이는 행복이 얼마나 큰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습니다. 편견을 딛고 수영을 배우고 다이빙을 하며 잃었던 꿈과 행복을 되찾는 주인공의 모습에 깊이 공감했습니다. 이 책을 통해 장애가 있고 없음에 상관없이 누구나 자신의 꿈을 향해 나아갈 수 있는 사회를 함께 그려 가기를 바랍니다.
_김민재(축구 선수)
책 속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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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휠체어 타는 사람들이 제일 싫어하는 게 뭔 줄 알아?”
“내가 어떻게 알아!”
“뒤에서 멋대로 손잡이 잡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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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성계에서 탈락한 명왕성처럼 태리는 그룹에서 제외되었다. 결국 유니버스는 여덟 명으로 데뷔했다. 아홉 번째 자리는 남겨 두겠다 했지만, 태리는 알고 있었다. 자신은 이제 명단에서 지워진 아홉 번째 행성이라는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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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왜 장애인만 뽑아요? 쉼터는 비장애인이랑 같이 쓰면서?”
잠시 물끄러미 태리를 바라보던 장 코치가 조용히 말했다.
“좋은 질문이야. 바다는 모두의 것이지. 하지만 누군가에게는 더 멀게 느껴지거든. 우리는 그 친구들과 함께 가려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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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를 다친 다음 태리의 삶은 0.25배속처럼 느려졌다. 먹고 씻는 일조차 하나하나 긴 호흡이 필요한 마라톤 같았다. 불편함은 사라지지 않았다. 다만 자신만의 느린 세상에서 살아가는 법을 익히는 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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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리는 숨을 삼켰다. 그리고 자신이 물속에 둥실 떠 있는 모습을 떠올렸다.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고, 시간이 느릿느릿 흘러가는 바다. 어쩌면 바다는 속도가 느려진 지금의 자신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곳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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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수영복 입는 것도 쉽지 않았어요.”
“알지. 나도 그랬으니까. 의외로 그걸 못 견디고 포기하는 친구들이 많아. 장애를 드러내는 게 쉽지 않거든. 그 문턱을 넘는 게 제일 힘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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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대 위에서 태리는 아홉 명이 함께 춤을 추면서도 늘 혼자 돋보이고 싶었다. 지금은 아니었다. 예리가 보내는 신호 하나하나에 온 신경을 쏟았다. 오태리의 새로운 버디, 장예리. 누군가와 호흡을 맞추고 있다는 사실이 이상하게 든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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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불행해 보이나요? 저도 평범하게 웃고 울고 살고 있어요. 우린 배웠잖아요. 아이의 행복한 선택이 인권이라고. 그런데 왜 제 선택은 위험하고 아동 학대가 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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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리는 몸을 숙여 바닥을 손으로 쓸어 보았다. 부드러운 모래가 손가락 사이로 흩어졌다. 날개처럼 두 팔을 펼친 태리는 물속에서 천천히 돌았다. 바람을 타듯 빛을 감싸듯 움직였다. 땅에서는 느낄 수 없는 완벽한 자유였다. 도독한 햇살이 물속까지 스며들어 무대 위 조명처럼 찬란하게 퍼졌다. 과거와 현재가 하나로 연결된 듯한 바닷속 무대. 태리는 다시 무대에 선 것처럼 가슴이 두근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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휠체어를 타고 바닷속을 누비는 동안 태리의 마음은 어느덧 푸르게 물들었다. 태리는 고요한 물속에서 비로소 진짜 미소를 지었다. 매서운 눈으로 자신을 평가할 사람들을 의식하며 억지로 꾸며 낸 무대용 미소가 아니었다. 오직 자신만을 위해 가슴 깊은 곳에서 길어 올린 진심 어린 미소였다.
글쓴이·이영미
한국과 인도네시아를 오가는 작가이자 번역가. 아동 문학부터 역사 기록물까지 폭넓은 분야를 아우르는 집필 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지은 책으로 《나의 오랑우탄 엄마》, 《마음대로 풍선껌》, 《맹꽁이의 집을 찾아 주세요》, 《인도네시아 한인 100년사》(공저)가 있으며, 《우리 아빠는 어부》를 번역했습니다. 샘터 동화상, 목일신아동문학상, 생태 동화 공모전 대상 등을 수상했습니다.
인스타그램 @jaerin202
그린이·양양
그림책 작가이자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그림책 《계절의 냄새》, 《너의 숲으로》를 쓰고 그렸고 《갈림길》, 《현진에게》, 《난 여우 누이와 산다》, 《대현 씨는 지금 미래에 대해 생각하지 않는다》, 《비밀의 종이 울리면》, 《최악의 인생샷》, 《애기밭》 등 여러 책에 그림을 그렸습니다.
인스타그램 @yang_yang_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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