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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그 눈부신 만남, 가엾은 작별마다 어루만지는 어깨춤 임의진의 다정다감한 헌시’ ‘지구별을 사랑한 쓸쓸한 개구쟁이’임의진, 참꽃 피는 마을에서 여행자의 노래, 그리고 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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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89-464-1492-8
발행일
2004-11-05
지은이
임의진
책정보
신국판변형, 264쪽, 올컬러, 무선제본
가격
9,000

‘사랑… 그 눈부신 만남, 가엾은 작별마다 어루만지는

어깨춤 임의진의 다정다감한 헌시’-‘지구별을 사랑한 쓸쓸한 개구쟁이’임의진, 참꽃 피는 마을에서 여행자의 노래, 그리고 <사랑>까지

<참꽃 피는 마을> <종소리> 이후 3년 만에 펴내는 강진 남녘교회 임의진 목사의 신간 [사랑]. 사람의 향기 가득한 근작 수필 몇 편과 그만의 독특한 문장으로 담은 절창의 시(詩)와 마음 이야기, 가슴을 두근거리게 하는 빼어난 색감의 그림까지 보태어 말뿐인 가상의 사랑이 아닌 실상의 사랑을 만나는 행운을 독자들에게 선물한다.

길잡이별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시인이 사는 전남 땅끝 마을 강진의 흙집은 너무 낮아서 머리를 찧기 일쑤다. 세상이 어떤 세상이라고 아직도 산에 올라가서 장작개비를 해와 아궁이를 살피고, 보통 근엄한 목사라는 직무와 관계없이, 티를 내는 일 없이 묻히고 섞이는 그다. 히피처럼 긴 머리와 수염, 털 스웨터와 환한 미소, 기존의 목사님 인상과는 아주 다른 파격의 만남이다. 그가 세운 남녘교회는 극히 보수적인 한국교회 지형에서 그나마 인간미가 나는 교회로 정평이 났다. 예스런 시골교회의 정취를 그대로 간직하고 있고, 종을 치는 종루가 아직 있으며, 장의자도 없는 나무마루에 방석을 깔고 앉는다. 성물인 십자가도 벼락 맞은 대추나무로 만든 구부러진 십자가를 모셨고, 촛불을 켜서 예배를 마친다. 예배 때는 풍금 반주를 하고 찬송가와 김민기 노래를 더불어 부른다. 척 보아도 시인 목사의 교회당임을 알 수 있다.

그는 촌티 줄줄 나는 ‘촌놈’만이 아니다. 농사일을 할 때 말고 나들이를 하는 날이면 뉴유커에 준하는 세련된 패션하며, 기성 화가들도 혀를 내두르는 그림 솜씨가 능란하고, 통기타를 안겨 주면 가수 뺨치도록 노래도 구성지다. 그런 끼 많은 그가 은둔을 고집하며 낙향거사로 오래 지냈다. 무려 십 년 세월을 그러했다. 작가이기도 한 이현주 목사는 그를 가리켜 “슬픈 개구쟁이”라 불렀다. 슬픔과 기쁨을 넘나드는 시인의 가녀린 마음과 우직한 행보를 제대로 포착한 눈썰미일 것이다. 번역가며 시인인 류시화는 “내가 조금 그를 아는 사람이다. 어떤 날은 하루종일 강가에 나가 강물을 바라보기도 하고, 어떤 날은 하루종일 툇마루에 누워 있다가, 어떤 날은 동네 사람들과 밤이 이윽토록 이야기를 나누곤 했다.”고 술회한다. 물끄러미 세계를 바라보는 시인의 일상을 그렇게 들려준다. 음악인 노영심은 “목사님은 맑은 포도주 같은 사람이다. 값비싼 포도주가 아니라 보졸레처럼 정답고 맛스러운 분이다.”고 말한다. 누구나 마실 수 있지만, 포도주의 맛을 잃지 않는 그런, 세간의 이웃으로 함께 하는 올곧으면서도 넉넉한 수행자라는 뜻이리라.

임의진은 오지에 파묻혀 있는 듯 하다가도 종종 월간<샘터>, <작은 것이 아름답다> 등에 탁월한 연금술사의 맛깔스런 글들을 발표했고, 가슴에 닿는 연정의 시어들을 샘물처럼 퍼다주고는 했다. 그의 다재다능은 경계가 없다. 음악광이기도 한 그는 선곡음반 <여행자의 노래> <보헤미안>으로 오랫동안 교보문고, 예스24, 알라딘 등에서 음반매장 월드뮤직 부문 1위의 기염을 뿜어냈다. 친구 일철스님의 병구완을 위해 준비한 음반 <산>도 마니아 층을 이루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모든 감성이 증폭된 아우라지가 바로 이 새로운 글집 <사랑>이다.
 
시인은 작가의 말에서 ‘처음 정신’이라고 딱 잘라 말했다. 자기 자신의 속내와 번민, 격정과 환희심을 담아낸 처음정신이 오늘 이 <사랑>이라면 가히 반갑고 설레는 만남이 아닐 수 없으리라. 그는 의형제 사이이자 신비에 쌓인 언더그라운드 포크록 가수 김두수가 음악 감독으로 취입한 독집음반 <하얀새>를 지난여름에 낸 바 있다. 목소리가 부끄럽다 하여 비매품으로 지인들과 나누던 그 음반을, 이번 <사랑>의 출간과 함께 ‘소량’ 독자들에게 선물로 삼기로 했다. <사랑>을 서둘러 품에 안은 이들에게는 귀한 선물이 될 것이다.

 

구매가능 사이트 | 교보문고 | YES24 | 인터파크 | 알라딘 | 11번가
1995년부터 남쪽바닷가 강진에 머물고 있다. 발길 뜸한 시골 예배당의 종지기로, 한 뙈기 텃밭을 일구면서 글을 쓰고 지낸다. 수필집 <참꽃 피는 마을>, <종소리>와 동화책 <예수동화 1,2>를 펴냈고, 직접 부른 노래 모음집 <하얀새>, 수필이 있는 월드뮤직 선곡음반 <여행자의 노래>, <보헤미안>, <산>을 펴내 경이로운 주목을 받았다. 최근에는 초이스 음반 <사비나 야나투-그리스 여행기>, <나오미 앤 고로 - 일본 북해도 여행기>를 발매했고, 그림을 그려 몇 차례 전시회도 가졌다.

임의진은 시처럼 산다. 밀레의 만종이 대번 떠오르는 새하얀 예배당의 남녘교회는 아득한 들판 너머 희부염이 서 있다. 시인과 시인의 집은 목마른 새들의 샘터이자 쉼터였다. 시인이 거처하는 목사관은 머리를 찧을만치 낮은 흙집이다. 동네와 자못 떨어진 이 외딴집에 병약한 노모와 둘이 지내며 아기자기 살림이 오지고도 재미졌다. 사계절 꽃들이 한들거렸고 잠자리 나비 사슴벌레 두꺼비가 찾아와 벽촌의 쓸쓸함을 나긋이 달래주곤 하였다. 가까운 친구들은 그를 ‘어깨춤’‘떠돌이별’이라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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