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와 아내의 속마음을 알 수 있게 하는
"굼벵이 아줌마의 유쾌한 수다"
원만한 가정생활의 유지를 위한 ‘아줌마 생활 백서’ 출간
크리스티네 뇌스틀링거는 국내에서 아동 문학 작가로 잘 알려져 있다. 그러나 그는 모국인 오스트리아에서 텔레비전과 신문, 잡지, 심지어는 영화까지 포함하는 광범위한 영역에서 활동하는 작가이다. 뇌스틀링거는 특히 주부들을 대상으로 한 칼럼 《굼벵이 주부》를 통해 신랄하면서도 유쾌한 필치로 ‘아줌마’의 일상을 사실감 있게 그려 내 많은 사랑을 받았다. 《굼벵이 주부》는 이야기의 당사자인 ‘주부’들에게는 스트레스를 날려 주는 시원한 청량음료 같고, 남편과 아이들에게는 아내와 엄마를 이해할 수 있는 지도 같은 존재라고 할 수 있다.
엄마와 아내가 까칠해질 수밖에 없는 이유의 철저한 해부

게으른 남편들은 퇴근 후나 휴일이면 손 하나 까딱하지 않고 누워서 텔레비전이나 보고 있고, 아이들은 말썽만 피운다. 이런 상황에 대처하는 아줌마들의 반응은 모두 똑같다. 남편과 아이를 향해 우렁찬 목소리로 소리를 지르거나 히스테리를 부리는 것이다. 그래서 한국의 아줌마들은 드세고, 남성도 여성도 아닌 제3의 성을 가진 외계인 취급을 당하고 있다. 과연 그것이 아줌마만의 잘못이고 대한민국의 아줌마들만 이런 것일까? 사실은 절대 그렇지 않다. 대부분의 기혼 여성들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살고 있는지, 그들이 왜 히스테릭해질 수밖에 없는지 지구의 저 반대편 오스트리아에 살고 있는 아줌마, 뇌스틀링거가 쓴 ‘아줌마 생활 백서’ 《굼벵이 주부》를 보는 순간 모든 의문은 사라질 것이다.
《굼벵이 주부》에서 다루고 있는 소재는 부부 간의 갈등, 부모와 자식 사이의 갈등, 그리고 이루지 못했던 젊은 날의 꿈 등이다. 얼핏 들으면 거창하고 어두울 것 같은 이야기들이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 부부 간의 갈등이라고 해도 외도나 돈 문제 같은 것이 아니다. 아내와 남편의 취향의 차이(그것도 크리스마스트리에 대한), 창고를 누가 정리하는가와 같은 아주 일상적인 것들이다. 아이들과의 갈등도 마찬가지다. 아직 심미안이 성숙하지 않아 전혀 쓸모도 없고 아름답지도 않은 아이들이 준 선물을 어떻게 해야 하는가, 어째서 아이들은 늘 엄마가 탐탁지 않아하는 아이와 우정을 과시하는가 하는 문제들이다. 이 모든 상황들은 그 중심에 서 있는 뇌스틀링거의 재치 있는 문체로 인해 빛을 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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