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 소개
금 나와라, 뚝딱! 은 나와라, 뚝딱!
자고 나면 사람이 늘고, 자고 나면 집이 생기던 우리 도깨비 마을에
자꾸자꾸 친구들이 사라지고 있어요!
때론 사람들과 친구가 되기도 하지만 때론 사람들을 벌주기도 하는 '도깨비'. 이 이상야릇하고도 무시무시한 도깨비의 이름을 딴 마을이 있습니다. 바로 재개발 구역으로 지정된 산동네가 그곳이지요.
산동네, 도깨비 마을을 배경으로 한 《똥칠이 실종 사건》은 초등학교 3학년 세 어린이 봉기와 송이, 명칠이 그리고 명칠이의 개 똥칠이의 우정을 추리물 형식으로 경쾌하게 풀어 낸 창작 동화입니다. 북적거리던 산동네가 재개발되면서 친구들도, 친구들과 함께 나누었던 추억들도 하나둘 떠나갑니다. 정성껏 가꾸던 꽃밭은 모두 망가지고, 정들여 키우던 애완동물은 데리고 갈 수 없고, 더는 내가 태어나고 자란 마을에서 살 수 없습니다. 이렇듯 현실은 팍팍하고 힘겹지만 폐허가 된 도깨비 마을을 누비며 추억을 나누고 또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 나가는 아이들은 그 존재만으로 ‘희망’을 이야기합니다.
어느 날 갑자기 사라져 버린 똥칠이와 똥칠이가 잉태한 새 생명들을 지키기 위해 동분서주하는 봉기와 송이. 《똥칠이 실종 사건》을 읽는 어린이 독자들은 두 어린이와 함께 도깨비 마을 구석구석을 달리는 사이, 가슴이 따뜻해지는 것을 느끼게 될 것입니다.
“사람들은 버리는 걸 너무 좋아해…….
정말 친구는 다시 사귀면 되고, 꽃은 새로 심으면 되나요?”
최근, 서울 서대문구에서는 재개발로 퇴출 위기에 놓여 있던 신촌의 한 서점을 재개발 대상에서 제외한다고 밝혔습니다. 애초 서대문구는 이 서점을 중심으로 일대 부지에 최대 100m 높이의 대형 상업 시설을 짓는다는 내용의 ‘도시 환경 정비 구역 지정 계획안’을 발표했었지요.
반세기의 역사를 자랑하는 동네 서점이 사라질 위기에 처하자, 신촌 지역 주민들과 학생, 시민단체 등 약 5천여 명이 자발적으로 참여해 재개발 반대 운동을 시작했습니다. 이에 서대문구는 그 역사성과 상징성을 고려해 처음 계획을 철회하고, 역사가 깊은 동네 서점을 지켜 나가기로 최종 결정했지요. 이와 더불어 서점에서 20년 간 일해 온 직원은 일자리를 지킬 수 있게 되었고, 서점 대표는 ‘100년을 채워 달라.’던 아버지의 유언을 지켜 나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물론 개발은 무척이나 중요한 일입니다. 우리 삶의 질을 한 단계 향상시키고 풍요로움을 가져다주기 때문이지요. 하지만 개발을 하기에 앞서 반드시 기억해야 할 것들이 있습니다. 새 생명을 잉태한 똥칠이, 아버지가 써 준 문패, 할아버지가 가꾸던 꽃밭, 주먹코 할아버지의 구멍가게, 50년 된 동네 서점, 도깨비가 뚝딱뚝딱 지어 낸 마을……. 우리 아이들의 추억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이야기’ 말입니다. 당장은 눈에 보이지 않고 손에 만져지지 않지만 이 이야기가 씨앗이 되어 훗날 우리 아이들의 역사와 문화가 될 것입니다. 《똥칠이 실종 사건》은 사라져 가는 도깨비 마을을 기억하고, 새로운 도깨비 마을을 일궈 나가는 두 어린이의 ‘씨앗’을 포착해 고스란히 담아낸 동화입니다.
나는 우리 친구들이 버려야 될 것, 버려서는 안 될 것에 대해 깊이 생각할 줄 아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지켜야 할 것은 지킬 줄 아는 현명한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수백 년이 흘러도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멋진 도시, 주인 잃은 동물들이 더 이상 길거리를 배회하지 않는 그런 마을. 정말 아름답지 않을까요?
● 줄거리
똥칠이가 낳은 강아지들이 강아지를 낳고, 그 강아지들이 또 강아지를 낳고…….
도깨비 마을은 영원히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도깨비 마을을 떠나 이사를 가게 된 명칠이가 봉기와 송이에게 똥칠이를 맡아 달라고 부탁합니다. 옥신각신하면서도 정성껏 똥칠이를 보살피는 봉기와 송이.
하지만 어느 늦은 밤, 새끼까지 밴 똥칠이가 감쪽같이 사라져 버리고 맙니다. 남은 단서라고는 사람이라고 할 수 없는 엄청 큰 머리와 낮고 굵고 울리는 으스스한 목소리뿐. 봉기와 송이는 두려움을 무릅쓰고 똥칠이를 납치한 ‘검은 그림자 목소리’를 찾아 텅 빈 도깨비 마을을 누비기 시작합니다. 처음에는 실종된 똥칠이를 찾기 위한 일이었지만, 재개발로 사람들이 모두 떠난 도깨비 마을을 구석구석 누비며 봉기와 송이는 잊고 있었던 추억들을 하나둘 기억해 냅니다. 다시는 볼 수 없고 만질 수 없지만 결코 잊을 수 없는 추억들…….
봉기와 송이는 ‘검은 그림자 목소리’에게서 무사히 똥칠이를 구출해 낼 수 있을까요? 도깨비 마을은 이대로 영영 사라져 버리고 마는 것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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