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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집간 깜장돼지 순둥이

우리 나라 토종 깜장돼지 순둥이를 둘러싼 웃음과 감동! 마을 사람들이 건져낸 돼지는 누가 가져야 할까? 마법보다 재미있는 흙 냄새, 땀 냄새로 가득찬 농촌의 일상과 정겨움이 담겨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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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978-89-464-1657-4
발행일
2004-05-20
지은이
김병규
책정보
샘터어린이문고 001, 112쪽, 올컬러, 양장, 판형 160*220
가격
9,500

《시집간 깜장돼지 순둥이》는 평범한 사람들과 우리 주변의 작은 이웃들의 삶을 찾아 그 속에 담긴 작은 철학들을 따뜻한 이야기로 풀어내온 동화작가 김병규 선생님의 창작동화입니다. 대한민국문학상, 해강아동문학상, 소천아동문학상 등을 수상한 중견 작가답게 어린이의 눈높이에서 어린이의 마음 그대로 작품을 펼쳐나간 김병규 선생님은, 엉뚱하면서도 웃지못할 사건들을 이번 작품에서도 여러 인물들을 통해 가슴 따뜻하게 펼쳐내었습니다.
특히 우리말을 바르게 익혀야 하는 저학년 어린이들을 위하여 아름다운 우리말을 적절하게 살려 쓴 작가의 정성과 애정이 작품 곳곳에 숨어 있어 이 책을 더욱 값지게 합니다.


어린이들은 우리 나라 토종 돼지가 까맣다는 것을 알까요?
다른 나라의 수많은 캐릭터 이름을 줄줄 외우고, 또 서양의 흰돼지에 익숙해져버린 우리 어린이들에게 이 책을 통해 우리 나라 토종 돼지는 까맣다는 것을 알리게 되어 무척 즐겁습니다. 책을 만들면서 내내 이 새까맣고 넉살 좋은 깜장돼지를 우리 어린이들에게 소개하게 된 즐거움에 푹 빠져 있었습니다.
깜장돼지가 어린이 책에 등장한 것은 저희 작품이 처음인 것 같습니다.
그저 맛있게 먹었던 삼겹살로서의 돼지, 서양의 흰돼지 캐릭터에 너무나도 익숙한 아이들에게 우리 깜장돼지 한 마리가 드디어 슬쩍 말을 건네는 것입니다.

 
 

누가 깜장돼지 순둥이의 주인일까요?
《시집간 깜장돼지 순둥이》는 집집마다 깜장돼지를 길렀던 그 옛날, 누런 황톳물이 논둑을 쓸어가던 그 어느 가을장마 때, 팔공산 아랫녘 작은 마을로 둥실둥실 떠내려온 돼지 한 마리를 둘러싸고 펼쳐지는 이야기입니다.
이야기가 시작되는 도입부에서 누런 황톳물이 일렁이며 넘실거리는 모습, 그리고 물 속에 잠긴 집채와 떠내려오는 가재도구, 그리고 한쪽에서 그것들과 함께 허둥대고 있는 돼지의 모습은 우리가 장마 때마다 TV 뉴스에서 접하고는 곧 잊어버리는 장면들입니다.
궤짝, 광주리, 가재도구 등 살림살이와 함께 나무 둥치 위에 간신히 매달려 떠내려 온 깜장돼지, 순둥이.
이 돼지는 간신히 마을 영달이 아저씨가 건져내 구사일생으로 살아나지만, 그 돼지의 목숨은 마을사람들 사이에서 언제나 오락가락합니다. 이 느닷없이 나타난 깜장돼지 한 마리 때문에 팔공산 마을 사람들은 작은 고민거리 하나를 갖게 된 것입니다.
몇 번의 위기를 넘기던 순둥이는 이제 정말 자신의 목숨을 누구에게 맡겨야 할 순간이 다가옵니다. 누가 과연 이 순둥이의 주인이 되어야 하는 것일까요?

돼지를 건진 영달이 아저씨일까요? 잃어버린 내 돼지라고 주장하는 본래 주인일까요? 아니면 돼지를 맡아 기른 꼬마 온주일까요?
작가는 이 작품을 통해 어린이들에게 작은 질문을 던집니다.

 

수레바퀴처럼 돌고 도는 생명의 질서, 그리고 삶의 이치
E. B. 화이트의 《샬롯의 거미줄》에서 거미 샬롯와 돼지 윌버의 우정이 우리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한 것처럼, 《시집간 깜장돼지 순둥이》의 이야기는 가슴 가득 퍼지는 넉넉함과 훈훈함으로 우리들 마음을 따스하게 덥힙니다.
뒷간에 가는 온주를 위해 털조끼를 아랫목에 덥히어 놓았다가 입히는 어머니의 마음, 산불을 피해 집안으로 뛰어 들어온 노루를 잡아두지 않고 사립문을 열어두는 할아버지의 넉넉한 마음, 자신의 돼지를 돌려받는 것임에도 미안해서 몇 번이고 마을 앞을 서성이는 윗골 양반의 마음을 통해, 작가는 ‘함께 있음으로서 언제나 가족이 될 수 있다’는 삶의 보편적인 진리들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절제된 화면 속에 넘치는 해학과 풍자의 여백!
화가 최석운 선생님의 그림
우리 나라의 토종 돼지가 까맣다는 것은, 우리 나라 토종의 하얀 진돗개 백구를 떠올리게 되면, 감탄하지 않을 수 없게 됩니다. 이 얼마나 자연스런 조화인가요.
흑과 백! 하얀 진돗개 백구가 단아하고 용맹스럽다면, 까만 돼지는 그 얼마나 익살스럽고 해학이 넘치나요! 최석운 선생님의 깜장돼지는 그냥 보고만 있어도 절로 웃음을 짓게 합니다.
무밭과 감자밭을 들쑤시느라 벌름벌름거리는 까만 콧구멍과 단단하고 힘이 넘치는 새까만 몸집, 그 외모에서 오히려 여유가 느껴진다면 지나친 과장일까요?
평범한 소시민의 삶을 풍자와 해학으로 따뜻하게 담아내는 우리 시대 풍속화가 최석운 선생님은, 이 책을 위해 모든 그림을 캔버스에 그리셨습니다. 최석운 선생님은 이 한 점 한점의 화폭에 자신의 작업의 연속성과 정성을 담은 것입니다.
20호, 40호를 넘는 캔버스 위에 시원스레 펼쳐지는 명쾌한 화면 구성, 강렬한 원색 대비, 그림의 여백 속에 상상의 폭을 숨겨 놓는 최석운 선생님의 그림은 작가 특유의 해학과 풍자로 보는 이를 끌어들이게 하는 그 무엇이 있습니다.
단순하면서 절제된 구성으로 작품마다 생명력과 친밀감을 불어넣는 작가의 따뜻한 시선들을 만난다는 것은 이 책을 읽는 독자 여러분에게 또 하나의 감동을 전해드릴 것입니다.
 
이 이야기를 통해 우리 아이들이 깜장돼지 한 마리가 선사하는 넉넉한 웃음과 훈훈한 감동을 느낄 수 있다면 우리 깜장돼지가 아이들에게 잊혀지지 않는 우리네 친구로 기억될 수 있을 것입니다.
 

 
제25회 이주홍문학상 수상 (2005.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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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가의 말
* 화가의 말

1978년 〈한국일보〉 신춘문예 동화 부문에 〈춤추는 눈사람〉, 1981년 〈중앙일보〉 신춘문예 희곡 부문에 〈심심교환〉이 당선되면서 작품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대한민국문학상·소천아동문학상·해강아동문학상 등을 수상했고, 동화집 《희망을 파는 자동판매기》 《백 번째 손님》 《꽃으로 성을 쌓은 나라》 《흙꼭두장군의 비밀》 등을 펴냈습니다. 〈소년한국일보〉 취재부장 · 편집국장을 역임했으며, 동국대학교와 동화학교에서 동화작가를 기르는 일에도 힘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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